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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심승혁 교수,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김태수 기자 입력 2025.07.24 13:25 수정 2025.07.24 13:25

초기 상피성 난소암서 ‘조직형 따른 림프절 절제 효과’ 세계 최초 입증

건국대병원 심승혁 교수
건국대병원 심승혁 교수
[왓처데일리]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가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임상적으로 초기 진단된 상피성 난소암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 분석: GORILLA-3002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2024년 7월호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논문 원제 : Lymphadenectomy in clinically early epithelial ovarian cancer and survival analysis (LILAC): a Gynecologic Oncology Research Investigators Collaboration (GORILLA-3002) retrospective study)'

심승혁 교수는 초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가 조직형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규명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에게 림프절 절제가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심승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조직형에 따라 수술 방침을 차별화하는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여성암 분야에서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 개요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4개 3차 의료기관에서 임상적으로 초기 진단된 상피성 난소암 환자 586명을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 중 453명은 수술 중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고, 133명은 시행하지 않았다.

전체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5년 무병생존율(DFS)'은 절제군 88.9%, 비절제군 83.4%로 나타났고, '5년 전체생존율(OS)은 각각 97.2%, 97.7%로 두 군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군의 5년 무병생존율이 86.5%로, 절제하지 않은 군의 74.4%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48). 또한 재발 위험을 나타내는 '조정 위험비(adjusted HR)'는 0.281로, 림프절 절제가 재발 위험을 약 72%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p=0.010).

반면, 점액성, 명세포성 등 다른 조직형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 여부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난소암 환자에게 획일적인 림프절 절제술을 적용하는 대신, 조직형에 따라 수술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초기 난소암 환자에게 조직형 기반의 수술 방침 설정 필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다기관 임상 데이터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장액성 종양 환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림프절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밝혀, 기존 일률적 수술 기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수술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림프낭종, 출혈, 감염 등)도 함께 분석함으로써, 불필요한 외과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거도 제시했다. 이번 결과는 향후 국제 난소암 진료지침 개정에도 반영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부인암 연구자 협업팀(Gynecologic Oncology Research Investigators Collaboration, GORILLA)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다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초기 난소암 환자의 맞춤 치료 방향을 제시한 이번 논문은, 여성암 분야 임상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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