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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병원에서 전절제 권고받은 신장암 환자,순천향대 부천병원서 로봇 부분절제 성공

김태수 기자 입력 2025.08.12 14:37 수정 2025.08.12 14:37

정밀 로봇수술로 6cm 크기 종양만 제거… 신장 기능 살리고 만성신부전 위험 낮춰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우측)와 건강을 되찾은 진OO 씨[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우측)와 건강을 되찾은 진OO 씨[병원 제공]

[왓처데일리]타 대학병원에서 신장 전절제를 권고받았던 신장암 환자가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로봇 신장 부분절제술’을 통해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 진OO 씨(69세, 남)는 약 6cm 크기의 ‘신세포암’이 신장에서 발견됐다. 종양이 크고 혈관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종양 내 물혹 파열 시 암 전이 가능성까지 있어 고난도 수술이 예상됐다. 타 대학병원에서 신장 전절제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는 종양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을 선택했다.

신장 부분절제술은 출혈을 줄이기 위해 수술 중 신장 동맥을 일시적으로 결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신장 혈류가 차단돼 수술 시간은 30분 이내로 제한되며, 이를 넘기면 남은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이상욱 교수는 다빈치 Xi 로봇 수술기를 활용해 3D 화면으로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 확대하며 신속하고 정밀하게 종양만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좁은 부위에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는 로봇수술의 장점과 풍부한 고난도 수술 경험이 이를 가능케 했다.

CT 검사에서 약 6cm 크기의 ‘신세포암’이 발견된 모습[병원 제공]
CT 검사에서 약 6cm 크기의 ‘신세포암’이 발견된 모습[병원 제공]

이 교수는 “4cm 이상의 종양은 대부분 전절제술을 시행하지만, 본원은 고난도 수술 경험이 많아 크기가 6cm 이상이더라도 신장 기능 보존을 위해 부분절제술을 고려한다”며 “신장을 최대한 보존하면 만성신부전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투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욱 교수는 2019년 다발성 신장암 환자에서 종양 두 개를 20분 만에 제거하는 등 고난도 로봇수술을 여러 차례 성공해 정밀 로봇수술 분야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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